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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출판사

   거역(拒逆)
 
   저자/역자 : 반길주 정치학 박사
   출판일 : 2021.09
   페이지 : 576 ISBN : 91844023
   판형 : 신국판  
   정가 : 20,000원
 
해당도서 분류바로가기 : 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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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거역] 간단 설명문



‘거역(拒逆)’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강한 조직에 보잘것없는 개인이 감히 작은 저항이라도 하려는 낌새라도 보이면 그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려고 매섭게 달려든다. 처음에는 무조건 순종하도록 거역인을 길들이려 한다. 길들이는 수단은 압력행사와 인사상 불이익이다. 우리 세상은 왜 거역을 받아들일 포용심이 없는 것일까? 그들은 과연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그들이 아무리 짓밟아도 어디에선가 용기 있는 거역은 꿈틀거린다. 그들은 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거역’을 하려는 것일까? 거역을 하려는 사람이 없고 거역을 흔쾌히 포용하려는 사람도 없으면 밝은 미래도 없고 자유민주주의 발전도 없다. 이 책은 거역의 용기를 통해 우리 세상의 희망을 찾는다.


목차

프롤로그- 왜 거역을 선택하는가? 왜 거역을 포용하려 하지 않는가? ·6



거역 하나 사색(思索)- 저항, 거역의 DNA를 찾아 ·15

1. ‘거역(拒逆)’ 거부의 물결 ·17

2. 왜 거역이 멀리해야 할 천덕꾸러기로 전락되었을까? ·34

3. 고요한 거역인(고거인) 거역이라 우기지 말아야 할 것들 ·49

거역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54



거역 둘 인과(因果)- 왜 ‘고거인’이 되어야 하는가? ·67

1. 공감능력 발휘·72/ 2. 갑질경계·81/ 3. 개혁 추동 자산 ·83

4. 깨어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혜안·87/ 5. 무언의 힘·88

6. 무게 이겨낼 용기 강한 소신·90/ 7. 사익 낮추고 공익 추구·92

8. 막강하지 않지만 거역 지속할 투지·95/ 9. 울림의 확산 ·98

10. ‘줄’아닌 ‘가치’잡는 자세·99/ 11. 열심히 살아간 자의 특권·102

12. 둔감해지지 않을 책임·103/ 13. 집단사고 매트릭스서 해방·105

14. 문제제기 통한 해답·109/ 15. 좌절 있어도 포기 없는 자세·111

16. 고정관념 경계·113/ 17. 가해자 인재 포장에 대한 저항 ·114

18. ‘직언(直言)’이 통하는 세상·116/ 19. 희망의 빛줄기 추적 ·119



거역 셋 악취(惡臭)-‘거역’의 안경으로 바라본 세상 민낯 ·123

1. 정치·135/ 부패 프레임·136/ 다수 의한 독재, 마녀사냥·145/ 내편,네편149/

내편 권력에 거역할 용기·154/ 정치인의 자격?·157/ 선악구분 무관심 선거·160/

독립정신의 독점·162/ 가짜민주주의 거역170·/ 북한에 거역하지 말라우·173/

태영호의 거역 그리고 그에 대한 한국의 배반·178/트럼프식 거꾸로 정치권력, 어긋난

정의·181/ 미국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184/ 트럼프에 대한 거역·185/ 국제정치

와 국가 간의 거역·197/ ‘대국복종적 사고’에 대한 거역 ·208



2. 사회·218/ 한국은 펭귄 사회?·219/ “대충 살자”는 움직임·222/ 규제 vs

거역·224/ 소상공인의 거역·226/ 갑질의 혼돈·229/ 을의 갑질에 대한 거역·240/

위선이 판치는 세상, 그래도 개의치 않는 사람·260/ 화려한 하드웨어, 초라한 소프트

웨어·268/ 평창 얼음왕국의 영웅, ‘팀킴(Team Kim)’의 거역·271/ 한국 언론은

거역의 용기가 있을까?·274/ 전통유지와 현대화 사이·277/ 서구사회는 합리적,

한국은 비합리적?·279/ 경찰국가 미국·285/ 사대주의에 매몰되어 버려지는 진실

들·292/ 거역인 이국종·299/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309/ 사이비 종교

거역과 바티칸 거역·320/ AI는 거역이 필요 없는 시대적 대세인가?·325/



3. 군대·328/ 한국의 군대·330/ 경례의 실종·335/ 외부의 적vs내부의 적·337/

밥그릇 군대의 허와 실·341/ 육방대학교와 이익카르텔·345/ 철따라 상관따라·345/

전투군인 vs. 행정군인·347/ 군대정치·355/ 군인의 퇴화·358/ 군인의 내전(內戰)

·361/ 장군의 범죄와 인권 사각지대·365/ 군대 사유화·373/ 군인에게 정무적

판단?·376/ 군의 정치적 중립 or 정치적 종속?·385/ 불필요해진 전략 메이킹·390/

군내 권력기관·392/ 참군인에서 내부고발자로·395/ 시대에 동떨어진 권위주의적 군

대용어·401/ 평화블랙홀에 빠져버린 군대·403/ 주한미군의 명암·414/ 단순동맹이

아닌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 미국·415/ 슈퍼 슬로우·417/ 규정 만능주의·421

/ 비대칭적 동맹의 잉태·425/ 어차피 내 돈도 아닌데 펑펑쓰자!·426/ 어차피 남의

땅, 대충쓰자!·429/ 번호판 없는 미군 차량·431/ 우린 특별?·434/ 평택미군기지·

439/ 주권의 위축·441/ 한미연합사와 미국의 국가이익·444/ 유엔군사령부·448/

나의 거역 미천한 이야기·471/ 보람된 소임·472/ 몰아닥친 거역의 길·478/ 거역의

대가·484/ 나의 거역에 대한 기억의 조각·494/



거역 넷 향기(香氣)- 거역이 찾아낸 희망 ·497

한 젊은 경찰의 1인 시위·501/ 간신이 아닌 충신이 되고픈 공무원·505/ 생명을 살리

는 거역·506/ 거역검사의 귀환, 배반, 그리고 또 다른 거역·509/ 또 다른 거역인의

귀환·516/ 거역회장 구본무·517/ 정치진영 내 거역·519/ 기자단의 거역·520/ 사

유재산 시스템의 관성에 대한 거역·523/ 거역군인의 명예회복·526/ 박항서 축구의

거역·527/ 배우려 한다면 보이는 것들·529/ 사람이 아닌 국가에 대한 충성 실천하는

미국의 공직자·533/ 재스민 혁명·534/ 절대권력에 대한 거역·538/ 선진국에서도

중단없는 개혁·542/ 이스탄불 시민 거역·548/ 홍콩시민들 거역·550/ 물욕을 거

부하고 도덕욕을 채우는 사람들·552/ 미군:북극곰사회 출신 미군의 펭귄사회적 속

성·557/ 떠나는 전우야 고마웠다!·557/ 진급한 전우야 진심으로 축하해!·560/ 모

두가내 잘못이요! 지휘관의 사죄·563/ 주인공의 거역·566/ 거역의 무기창고·567/

진정한 거역은 ‘우리’에 대한 자긍심에서 시작!·568/ 참고문헌·572


서평

거역은 ‘비정상’에 대한 경고를 통해서 세상의 ‘정상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과 자기 진영만을 위해서 국민을 상대로 너무나도 뻔뻔한 거짓말로 자신들의 불법과 탈법을 덮으려하는 행태가 난무하다. 또 그들은 행한 잘못을 비난 받으면서도 너무나도 떳떳해 하는 파렴치한 모습에 세상은 곪아 터지고 있다.

이에 거역은 세상의 이런 부조리를 뜯어고치고 말겠다는 외침이다. 거역은 정의를 내팽개치는 자들에 대한 작지만 힘 있는 울림이며.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은 바로 거역의 역사이고, 부당함에 지친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거역을 논의하고 그들의 작고 고요한 논의는 역사상 가장 성숙한 정치체제인 자유민주주의라는 선물을 인류에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거역의 DNA를 잃어버리면 민주주의는 다시 퇴보하고 만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세력이 기득권화되어 ‘자기편 정치’에만 매몰되는 순간 그들이 간절히 원하던 민주주의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처럼 정체된 동면상태와 현상유지의 관성을 거부하고 변화를 모색하기위한 거역은 발전적 사고다. 따라서 거역의 정신은 개혁을 향한 발걸음의 시작이다. 거역은 또한 정의를 너무도 바라는 처절한 외침이다. 갑질 앞에 ‘굴복’ 대신 ‘저항’을 선택하고, 비리에 눈감지 않으며, ‘사익’을 위해 ‘공익’이 내동댕이쳐지는 엉터리 세상을 타파하려는 결기인 것이다. 거역은 아무리 강한 권력자라 하더라도 무조건 허리를 숙이고 복종의 표시로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고 당당히 할 말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정도(正道)의 길이다. 나아가 거역은 용기를 담은 절규다. 거역은 뼈아픈 고통을 수반하고 가시밭길을 예고하기에 단단한 용기 없이는 그 엔진에 시동조차 걸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거역은 희망이다. 거역은 반대와 비판만으로 그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거역을 통해 희망적 대안을 제시하며 함께 나아가려는 미래지향적 사고다. 부산스럽거나 시끄럽지 않지만, 강단 있게 목소리를 내는 ‘고요한 거역인(고거인)’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한다. 고거인은 그들이 사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자부심도 매우 강하다. 그렇기에 국가와 사회가 퇴화되는 것을 먼 산 바라보듯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거역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진화될 수 있도록 일부러 찾아 떠나는 고난의 길인 것이다.



반면 ‘사고적’ 저항은 ‘물리적’ 저항처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그런 복권당첨식의 저항과는 거리가 멀다. 사고적 저항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다고 생각되면 저항하고 별 이득이 없으면 모른 체하는 파렴치한 저항이 아니다. 남의 일이든 자신의 일이든 간에 정의롭지 못한 것에 침묵하지 않고 부조리를 알고 나서는 마음이 편할 수 없는 문제의식의 발현이 사고적 저항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적 저항은 평소에는 매우 고요하고 주목을 끌지도 못한다. 이처럼 사고적 저항이 티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울림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니다. 고요한 가운데 쌓인 저항의식은 가장 필요한 시기에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사고적 저항이 단단하면 진짜 위기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자산으로 변모되기 때문이다. ‘저항의식’은 사고적 저항이 강한 사람에게만 쉽게 발견된다. 반면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 저항만 거세면 그들의 사고 저변에 ‘저항의식’은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거칠고 크게 일어나는 물리적 저항보다 고요하고 작은 저항이 오랫동안 더 큰 울림으로 남을 수 있다. 문제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이라도 고쳐보기 위해 논의를 시작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잘못에 대해 방관으로 일관하지 않고 혼자라도 문제를 제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모습들은 ‘작은 저항’이지만 과격한 ‘물리적 저항’보다 더 힘있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거역은 대단하고 요란한 저항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소한 것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바르게 접근하여 정의의 길을 걸으려는 내재된 저항의식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거역의 유형이다. 이를 저자는 “고요한 거역”이라 표현하 고자 한다.

얼핏 보면 “고요한”과 “거역”이라는 단어는 매우 상반된 DNA를 가진 것처 럼 보인다. “고요”는 “소음”의 상대어로 소리가 없거나 기껏해야 소리가 너무도 작은 상황을 일컫는데 사용된다. 반면 “거역”은 “순종”의 상대어로 상대방의 의사를 따르지 않고 다른 길로 간다는 의미가 있기에 다소 묵직함이 느껴 진다. 그러나 흰색과 검정색이 정반대의 색채지만 섞이면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듯이 “고요”와 “거역”이 합쳐지면 새로운 의미창출이 가능하다. “고요한 거역”은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 않고 무거워 보이지만 거칠지 않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고요한 거역”은 ‘화려하려고 티내지 않지만 울림이 크고 오래 갈 수 있는 그래서 마음속에 오래 내재되어 저항정신을 발현하는 의식’이라고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고요한 거역’은 ‘작은 거역’이기에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통째로 부인하려는 태도를 경계한다. 오히려 ‘고요한 거역을 할 열정과 소신이 있는사람(고거인)’은 기존의 전통과 질서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에 앞장선다. 동시에 소중하고 자부심 넘치는 전통과 역사를 잘 이어가려는 열정이 크기 때문에 변화되고 진화되어야 할 부분마저 놓쳐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경계한다. 진화시키기 위해 변화되어야 할 혹은 사려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여 대안을 내놓으려 한다.

‘고요한 거역’은 국가와 사회 전체에 매우 중요한 가치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거창한 거역이 아닌 ‘생활속의 거역’이 필요하다. ‘고거인’이 반드시 정치무대에만 있을 필요는 없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잘못된 상황을 보고 모른체 하거나 상관과 동료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에 못보고 못들은 척 하는것이 아무렇지 않게 인식되는 문화를 거역해야 한다. 거역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자신의 용기와 열정도 필요하지만 그들의 거역을 받아주고 들어줄 상대방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 는 ‘합리적 거역’을 반항이라 받아들이는 몰지각에서 탈출해야 한다. ‘거역’은 사춘기를 겪는 십대의 이유없는 반항이 아니다. 특히 ‘고요한 거역’은 국가와 사회 전체에 순기능을 가져다주는 이유있는 울림이다. ‘고요한 거역’은 가짜 거역과 달리 포장하지 않은 거역이다. 상황을 개선하고 개혁을 추동하는 울림있는 충언의 성격이 강한 거역이다. 따라서 ‘고요한 거역’은 무조건적 반대가 아닌 문제의식을 통한 개선대안 도출의 과정이며 ‘말대꾸’가 아닌 ‘상생의 길’이라 인식되어야 한다.

‘저항’은 인류의 정치와 사회를 진화시키는데 중요한 메커니즘을 제공하여왔다. 이런 저항이 반드시 큰 울림일 필요는 없다. 부당함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정의롭지 못한 것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작은 거역’도 세상을 밝게 해줄 수 있다. 크든 작든 어느 조직에서나 이러한 ‘작은 거역’은 큰 의미를 줄 수 있고 이것들이 모이면 결국 큰 울림이 될 수 있다. ‘내가 아니라 남이 하겠지’라는 의식은 결국 ‘아무도 거역하지 않는 퇴보된 세상’을 양산해내고 만다. 많은 ‘고거인’이 나타나려면 그들의 ‘작은 거역’을 순기능으로 소화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런 문화의 등장여부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작은 거역’을 소중한 직언과 비타민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의 형성은 한 두사람의 행정적 지시로 이룰 수 없다. 거역과 저항이라는 용기 있는 행동에 공감해주는 의식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곳곳에 역할을 해야 한다. ‘작은 거역’을 포용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조직의 리더로서 자격이 있을뿐 아니라 진정한 승자로서 받아들어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갑’이 되어도 자신이 ‘갑’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갑질’을 하지 않는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너무도 소중히 여겼던 군을 떠나 사회에 돌아가면 나의 ‘거역정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쪼그라들지 모른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었다. 사회로 돌아가면 나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다. 더 이상 현역군인이 아니라고 내가 오랜 기간 군인으로서 뼛속 깊이 간직했던 국가관과 같은 소중한 가치관마저 버리고 싶지는 않다. 군인은 아니지만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나아가 ‘물질’보다 ‘정의’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군인다운 정직한 사고는 잃지 싶지 않았다. 나아가 부조리에 모른 채하고 때로는 세상에 쉽게 타협하며 나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식으로 변해버린 나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혹시 모를 망각에 대비해 나를 동여매기위해 이 기억의 조각들을 문자화하고 싶었다.

이런 기록의 흔적이 사회에서도 거짓에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의 거역’은 끝까지 군인으로 남고 싶다는 아주 소소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바람 때문에 군인의 모자를 벗 고 사회로 나가게 되었다. 사회에 나가서도 군인처럼 말하고 군인처럼 행동하면 이것은 사회부적응의 모습이다. 사회에 나가자마자 바로 사회인으로 재빠르게 모드를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사회인이 된다고 내가 과거 군인이었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고 살고 싶지는 않다. 현역군인 시절에는 충분히 국가안위에 대해 많이 고민했으니 민간인으로 전환한 뒤에는 국가관, 안보관 다 내버리겠다는 사고를 경계하고 싶다. 사회로 돌아간 후에도 국가이익과 국가안위를 위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군인이었던 자가 짊어져야할 무게라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건국시대 당시 끓어올랐던 저항의 DNA를 세계 최강국이 된 후에 폐기시켰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정의를 향한 저항의 열정을 폐기시킨다면 한국이 이루어낸 기적이 차츰차츰 잠식되고 말 것이다. 부조리에도 아무런 거역을 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이 부조리에 눈을 감는 것도 문제제기하지 않으며, 정의로운 사람이 매장되는 사회로 퇴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다면 힘들게 이룩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 위기가 다가오지 못 하게 억제하는 힘이 바로 ‘거역’의 가치다. 오염되고 있는 물이 정화하기 불가 능한 수준에 다다르게 전에 이 오염을 거두어 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역’의 힘인 것이다. 자신만 기름진 음식을 먹으려고 안달하며 이 세상이 자신만의 세상인양 착각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거억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런 거역의 문화는 ‘양적’선진국인 대한민국이 ‘질적’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