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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출판사

   달빛여인숙
 
   저자/역자 : 이홍사(작가)
   출판일 : 2008.11
   페이지 : 320 ISBN : 8985622684
   판형 : 신국판  
   정가 : 10,000원
 
해당도서 분류바로가기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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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홍사의 소설에는 서정의 농무(濃霧)가 깔려 있다. 서사에 녹아 있는 진한 서정, 그것이 이홍사의 소설을 읽고 난 뒤에 우리가 가지게 되는 저릿한 감동의 원천이다. 특유의 걸쭉한 입담으로 그려낸 다양한 삶의 양상을 통해 인간 진실의 한 단면을 포착하는 것이 이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다. 리얼리티의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본 비루한 일상, 그 속에 숨겨진 왜곡된 삶의 실상을 가차없이 끄집어내어 작가는 우리에게 낱낱이 보여준다. 때로는 풍자로 때로는 조롱의 방법으로 이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이 풍자와 해학에 묻어 있는 웃음, 그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진실한 삶의 해방구를 들락거릴 수 있는 첩경이 된다. 은근한 유머를 통해 뚫어놓은 미로를 들락거리며 삶의 진실과 생의 절실함을 음미하는 것은 독자로서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장 옥 관(시인, 계명대 교수)







자유로부터 탈옥을 꿈꾸며



작가는 말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작품으로 보여주고 읽혀질 뿐이란다.

그래서 작가의 말을 쓰기가 이렇게 어렵고 서두에 쓸 언어를 구하지 못하는 것인가.

핑계다.

이 말을 쓰기 위해 어휘의 내장을 후비고 언어의 자궁을 뒤져도 무뇌아와 사산아의 주검 덩어리뿐이다. 내 작품, 픽션의 살을 발라내도 작가의 말에 가져다붙일 그럴듯한 뼈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왜 쓰는가?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그 질문에 나는 되묻는다. 소설이라도 쓰지 않으면 이번 생의, 다시 말해 일회성 삶이 지독스레 허망할 때 무엇으로 자위하랴?

인간에겐 욕구의 자유가 있다. 내 욕구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자유라는 이름을 가장하여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그 욕구의 자유로부터의 자유를 위하여 나는 구상하고 자판을 두드려 자음과 모음을 조립해 문장을 만든다. 이 환장하게 발기된 욕망의 고삐를 단단히 쥐고 나를 제 길로 이끌어갈 길은 구상하고 쓰는 일 뿐이다. 쓰지 않으면 자유롭다. 그러나 그 자유가 나를 구속한다.

나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

그대! 진정성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가?



2008년 11월

이 홍 사






목차



작가의 말 / 자유로부터 탈옥을 꿈꾸며 4



1 나비야 청산가자 9

2 탑리에는 숨 쉬는 비아그라가 있다 33

3 쟈르갈의 아리랑 59

4 달빛여인숙 91

5 내 사랑 타워 크레인 111

6 달려라 슈가 139

7 바람재 163

8 수위실에는 뒤통수가 산다 183

9 파리다방 별양 209

10 백마(白馬) 생식기는 흰색이 아니다 237

11 페가수스자리 265




서평

[조선일보] 박원수 기자 (대구)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종률씨





47세 굴착기 기사, 소설가 됐다.



“소설 쓰기는 결과보다도 쓰는 과정의 재미가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굴착기를 다루면서 펜을 계속 잡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29년째 굴착기 기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 온 문학 지망생이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 통보를 받아 꿈에도 그리던 소설가가 됐다. 주인공 이종률(47·필명 이홍사)씨는 최근 대구 매일신문의 2008년도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로 통보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엔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유재용)가 주는 ‘올해의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자로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전 어려운 가계를 돕기 위해 잠깐 굴착기 조수로 있었다. 대학교 입학 직후 1학년 때 개인적 사정으로 군에 입대했던 그는 제대 후 다시 굴착기 조수를 거쳐 정식 기사가 됐다.

“굴착기 기사 일이란 단순 작업의 반복이에요. 그 허전한 시간을 메우고 싶어서 세상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과 상상을 많이 하게 됐고, 이를 글로 써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씨는 중·고등학교 때 문예반에서 활동했고, 군에서도 시를 쓰고 웅변대회에 나가 여러 번 수상할 정도로 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었다. 그는 17년 전 구미 지역의 문학모임인 ‘수요문학’의 창단 멤버로 들어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꾸준히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생활을 해 왔고 지금까지 소설집 3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금 고향인 구미에서 12대의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보유한 굴착기 임대업체 ‘사장님’이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면 언제라도 굴착기에 오르는 ‘현역 기사’이기도 하다.

“이제 정식으로 소설가가 됐으니 너무 기뻐요. 문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씨는 “요즘 노인들의 성(性)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소설로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송의호 기자





“굴삭기 굴리며 소설가 꿈 키웠죠” 한국소설 신인상·신춘문예 당선 이종률씨



구미에서 30년 가까이 굴삭기(포크레인)와 살아 온 이종률(47·필명 이홍사·사진)씨가 최근 한국소설가협회가 주는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았다. 또 발표를 앞둔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로 통보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구미 현일고를 졸업하고 우연히 굴삭기 기사로 나서 현재까지 굴삭기를 다루는 게 일이 됐다.

이씨는 “공부에 흥미가 없는 데다 먹고 살기 위해 굴삭기 조수부터 시작했다”며 “20대 때는 일을 마치면 쓰러져 자기 바빴지만 점차 여유가 생기면서 허전함이 밀려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문학이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문예반에서 활동했던 그의 끼가 발동한 것이다.

그는 17년 전 구미지역의 문학 모임인 ‘수요문학’ 창단 회원으로 들어가 문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때부터 등단은 또 다른 목표가 됐다. 그는 굴삭기 핸들을 잡는 노동의 현장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로 글쓰기를 단련했다. 이제는 그게 소중한 작가의 자산이 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는 맞아도 싸요’ 등 소설 3권을 냈고 2003년엔 인터넷 소설로 ‘인티즌문학상’도 받았다. 그는 “올해는 문학상에 신춘문예까지 통과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직접 굴삭기 핸들을 잡는 대신 굴삭기 12대와 덤프트럭을 보유한 조그만 사장이 됐다. 그는 “앞으로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에서 오는 노인의 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문학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심사평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12편이었다. 그중에서도 다음의 네 작품은 나름대로 출중한 성취를 빚어내고 있어서 두 선자로 하여금 각자의 독후감을 한참씩이나 교환(交歡)하도록 만들었다.



'탑리에는 숨 쉬는 비아그라가 있다'(이홍사)는 오늘날의 글쓰기 행태가 너무나 사사로운 담론 주고받기에 빠지고 말았다는 통렬한 비판이자 신랄한 조롱이다.

사실상 문학행위는 근원적으로 사적 행위에 불과하며, '논어'같은 경전의 공적행위와는 유별한데, 이제는 컴퓨터 화면상에 떠도는 모든 글이 문학이라는 미명하에 잡담화, 골계화, 재담화를 채근함으로써 글의 위용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글짓기 행위에의 비판적 성찰은 많을수록 좋고, 광의의 메타픽션인 이 작품의 작의는 우뚝하다. 당선을 축하하며 쉬임없는 정진을 당부한다.



오생근(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김원우(소설가·계명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