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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출판사

   시의 갈레누스
 
   저자/역자 : 이선구(의학박사)
   출판일 : 2006.10
   페이지 : 512 ISBN : 8585622587
   판형 : 신국판  
   정가 : 15,000원
 
해당도서 분류바로가기 : 소설,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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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히포크라테스의 완성자가 있었다!



생의 절반을 황제의 시의로 지낸 갈레누스,



3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그가 오늘 부활했다!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Claudius Galenus / A.D 129~199)는 병리학자이자 약초학자로 로마제국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 부터 가장 훌륭한 의사이며 보기 드문 철학자라고 극찬을 받았던 시의이다.

또한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적 완성자 이기도하며, 그은 일생 절반을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시의로 지내며, 3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의학자이다.


목차

추천사 (연세대학교 의과대 여인석 교수) 4



제1부 글라디아토르의 길 9



제2부 황제의 그늘 161



제3부 로마의 평화 261



제4부 히포크라테스의 영광 369


서평

에피로그



우리는 너나없이 가슴에 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산다고 합니다. 한이라고도, 추억이라고도, 혹은 희망이라고도 불리는. 그래서 색깔과 향기가 조금씩은 다를지언정 삶을 다하기 전에 누군가를 붙들고 꼭 쏟아내고픈 자기만의 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저는 많지는 않으나 단편과 장편을 몇 편 썼습니다.

장편으로 처음 쓴 것이 「유디코의 사도행전」입니다. 성서 시대의 실존 인물인 유디코라는 세속적 젊은이가 사도들을 따라다니며 구원에 이른다는 창작물입니다. 다음으로는 베네치아의 자랑 성 마르코 사원에 안치된 성자의 유골이 가짜라는 설정 위에 쓴 「베네치아 코덱스」인데, 1권에서는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이슬람 청년 살라흐 딘이 어떤 계기에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유골의 운송을 책임지는 역사적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2권은 그 청년이 성공하여 거상이 되고 다시 알라를 섬기며 알렉산드리아로 돌아가는 내용입니다.

글을 쓰면서 제게 자꾸만 매달리는 화두가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이며 왜 의사는 되었는가? 하지만 대답을 하면 할수록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공간이 자꾸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한 2프로를 찾으며 끙끙대고 있을 때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금언이 떠올랐습니다. 짧고, 길고, 어쩌고 하는. 결국 끙끙대며 떠오른 글들을 적어 본 것이 「시의 갈레누스」입니다.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AD 130~200)는 소아시아 페르가몬에서 출생했습니다. 그 지역의 저명한 건축가인 부친의 뜨거운 교육열에 힘입어 16세까지 내로라는 철학자들에게 수학했습니다. 당시 철학은 웬만한 모든 교육을 망라한 종합 학문이지요. 어느 날 부친은 꿈에 아스클레피우스 신을 만납니다. 의신으로부터 아들을 의사로 키우라는 신탁을 받고 아들의 진로를 의사의 길로 바꾸었습니다. 갈레누스는 여러 대도시에 유학했는데 그 가운데 알렉산드리아 유학은 그의 의사로서의 명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독보적인 해부학적 병리학의 기초를 그곳에서 세웠다고 볼 수 있어요. 그 결과 질병의 원인에 있어서 그동안 그가 견지했던 히포크라테스적 병리학 즉 체액병리학 위에 한 차원 높은 병리학적 시야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체 건강한 젊은이라면 누구나 검투사가 되는 게 꿈이었고, 젊고 유망한 의사라면 당연히 검투사 치료의가 되려했습니다. 그것이 더 큰 성공을 기약하기 때문이지요. 갈레누스도 당연히 검투사 치료의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는데 고향의 아스클레피온에서 일하면서 그 유명세를 더해갑니다. 아스클레피온은 그리스시대에 설립된 공립 종합병원입니다. 지금도 그곳에 가보면 맑은 물과 공기, 쾌적한 환경 등 히포크라테스나 갈레누스의 자연 치유론의 배경이 된 병원의 입지 조건은 이천 년 전의 영광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소아시아는 위대한 의사의 활동 무대가 되기엔 좁은 곳인가 봅니다. 그는 서른 살 경에 로마로 갔고 검투사 양성학교에서 일하며 콜롯세움을 무대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의학생 교육도 맡았는데 「명상록」으로 유명한 스토아 철학자이자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AD 121~180)의 주치의가 되면서 그의 의사로서의 생애는 활짝 피어납니다.

약 3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위대한 의사. 약초학자이자 병리학자인 그에게 어떤 수식어가 더 어울릴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어쩌면 그는 영적 스승 히포크라테스(BC 460?~377?)를 능가한 처음이자 마지막 의사는 아닐까요? 마르쿠스 황제로부터 최고의 의사라고 칭송을 받았던 그에게 저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책의 제목을 「시의 갈레누스」로 정하고 보니 두 개의 큰 산이 앞에 버티고 있었습니다. 의학사 부분과 로마사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아는 의학지식은 현대의 것이므로 고대 의학을 알아야 했습니다. 고대인의 질병관, 우주관, 그리고 철학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비과학적인 고대의학의 부분들을 보면서 웃음이 터져 나온 적도 많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게 바로 문명인의 편향된 시각인 셈인데요, 마사이의 땅에서 양복에 구두를 신은 제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오늘날의 과학화된 의학이론들도 따지고 보면 고대의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자기보다 무지한 할아버지에서 태어나 조금 더 유식한 지식인 청년이 되었다는 의미와 같을 것입니다. 고대의 의사들도 그 당시에는 최신 의학을 주무르던 잘나가는 의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의 갈레누스」를 쓰는 데 있어 고대 의학 이론의 나열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픽션 부분을 접착제로 사용하여 나머지의 역사적 사실들과 의학이론들을 엮는 게 우리의 눈에 편안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로마사 부분도 그렇습니다. 한국과 주변 강대국들의 현대사는 조금 알고 있는데, 이천 년 전의 로마제국의 역사는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전 세계가 하루의 테두리 안에 있게 된 지금, 서양의 역사도 이미 우리 것의 한 부분이 라는 점에서 다행히 격려가 되었습니다.

두 개의 산을 넘는데 도와주신 은인들이 있습니다. 여러 경로로 의학사 부분에 도움을 주신 서울대 황상익 교수님과 연세대 여인석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서를 통해서 도와주신 영국의 에드워드 기번, 독일의 라인하르트 라팔트, 이탈리아의 인드로 몬타넬리, 일본의 시오노 나나미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로마제국은 전쟁을 통해서 평화를 영위했습니다. 거기에서 나온 말이 ‘팍스 로마나’입니다. 줄리어스 시저의 ‘갈리아 전쟁기’는 로마군 편제와 전투방법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제게 꾸준히 책을 보내 주시어 교부들의 역사를 공부하도록 도와준 한님 성서연구소 정태현 신부님, 그리고 성서의 배경에 가르침을 주신 문인숙, 황성옥 수녀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다보면 재미있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가지 소개하면 세계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풍운아 줄리어스 시저가 우습게도 대머리에 난봉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승전의 현장으로부터 로마에 돌아오면 사병들이 골목길에서 소리치곤 했답니다. “시민들이여, 아내를 감취라, 대머리 난봉꾼이 돌아왔다네!”라고 말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시저도 웃음을 터뜨렸다죠. 시저에게 아내를 빼앗긴 폼페이우스가 분통을 터뜨리자 시저는 사과 차원에서 자기 여동생을 그에게 제공했다니 재미있습니다.

항상 철학적 의식을 제시해 주신 스승 한홍주 교수께 감사합니다. 전공의 시절에 그분의 밑에서 배운 삶의 자세가 책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작가 한수산 교수님과 평론가 구중서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 경로로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글을 자주 읽어주고 충고해준 아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책 출간을 도와주신 뿌리 출판사 윤현호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은인들께 행운이 항상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월명산방에서 저자 올림

















추천서







의학사의 거물, 갈레누스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여 인 석(연세대학교 의과대학)교수



지난 초봄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 이선구 선생님은 군산에서 개원하고 있는 안과의사라며 자신을 소개하고는, 갈레누스에 관한 소설을 썼는데 혹 내용 중에 잘못된 것이 없는지 한번 검토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정중히 하셨다. 의외였다. 의학사를 공부하는 필자가 이런저런 인연으로 갈레누스를 공부하고 돌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누군가 갈레누스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에서 갈레누스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뿐더러 갈레누스 공부를 하는 동안 외국에서도 그런 소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원고를 받아들고는 한 번 더 놀랐다. 방대한 양의 장편소설이었다. 의사 가운데 시인은 더러 있지만 소설가는 드물다. 그때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짧은 언어로 기록하는 시와는 달리 장편소설을 쓰는 일은 전체적인 구상과 자료 수집, 그리고 집필에 집중적이고 장기간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힘든 작업이다. 바쁜 개원의 생활과 소설 쓰는 일을 병행하기란 용이하지 않다. 의사 가운데 소설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까닭은 거기에 있다. 그런데도 저자가 이 소설 이외에도 이미 여러 편의 장편소설을 쓴 사실을 알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에는 문외한인 필자가 작품성을 논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겠지만 시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꼼꼼한 자료 조사와 함께 의사인 저자의 임상경험이 이 작품의 곳곳에 녹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로마시대의 생활상과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한 문학적이지만 정확한 서술,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이 소설을 한 편의 훌륭한 역사소설이자 의학소설로 자리매김하는 데 부족함이 없게 만든다. 괜히 추천사에 시간 뺏기지 말고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책을 추천해 주신 여인석 교수는 갈레노스 열병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파리 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역서 「라캉과 정신분석 혁명」, 「왜 당신의 아내는 자살할 수밖에 없을까?」,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등이 있다.





이 책은 명의 갈레누스가 로마 황제의 시의로 재직하는 동안 어둠 속에서 진실한 모습으로 황제의 마음과 몸을 치료하고, 그의 삶과 그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정의를 밝히고 있으며. 또한 대 제국 로마의 흥망성쇠를 동시에 보여 주는 소설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