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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출판사

   그리움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저자/역자 : 주오돈(교사)
   출판일 : 2004.12
   페이지 : 272 ISBN : 8985622404
   판형 : 신국판  
   정가 : 9,000원
 
 
해당도서 분류바로가기 : 소설,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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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박한 삶을 진솔한 글쓰기로 드러낸 작품



주오돈의 글은 자유로운 연상에 의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문학양식으로 문체상 선택적이고 지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일종의 자서전적 요소를 함유하여야 한다는 수필 본래의 목적에 매우 충실했다고 본다. 그가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진솔한 글쓰기로 드러내었다.

특히 그의 주제는 어린 날의 회상,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가족문제, 학교를 비롯한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글에는 지적 오만함 같은 것은 눈을 닦고 봐도 없다. 대상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물 흐르듯이 매우 겸손하게 풀어가고 있다. 글처럼 그의 성품이 한없이 착하기 때문이다.



-김태수 시인의 작품해설 중에서-




목차

책 머리에 6





제 1부 그리움이 곪아서 9



못다 그린 그림·11 / 팔요일·17

그리움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1

미역국·27 / 용불용설·31

작은할아버지·35 / 속 가시고기·39

못 구멍·45 /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49

자연산 친구·55 / 가는 봄날에·61

엉뚱한 생각·67 / 애물단지·71

길에도 등급이 있다·77 / 세상에서 제일 큰 새장·83

달빛안주·87





제 2부 부대끼며 사랑한 93



도심에 핀 들꽃 ·95 / 추억 만들기·99

신발장 ·105 / 따뜻한 학교·109

야생초 ·115 / 아, 폰맹·119

에이 십 팔 ·125 / 아름다운 모습 ·133

좁은 속 ·139 / 밥값 ·143

나이와 연륜 ·147 / 콩나물 재배·153

옷깃을 여미며·157 / 가슴을 쓸어 내리고 ·163

아들의 친구라기에 ·169 / 방학을 앞두고 띄우는 편지 ·175





제 3부 다시 읽어본 글월 181



서동의 사랑·183 / 삼십육계 ·189

눈썹에 맞초이다 ·193 / 광수생각 ·197

앉은뱅이 억새·203 / 오라버니께·209

형님 형님 사촌 형님·213 / 춘풍 이불 아래·217

할배, 다른강?·221 / 편안한 시험을 꿈꾸면서·225

칠월에 부치는 편지 ·231 / 홀잎나물 ·235

왕따의 원조 ·239 / 풍월주인·243

가슴에 낸 창문·247 / 새끼손가락 ·253



작품해설 259






서평

책 머리에







사람은 얼굴이 제각각이듯 목소리의 빛깔도 다양하다. 우리는 전화로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평소 아는 사이라면 첫마디에 누구인지 쉽게 식별한다. 성대 기능에 장애가 있는 분에겐 아주 조심스럽다만 목소리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이런 목소리로 자기 의사를 표현함은 물론 직업에서나 재화의 창출에도 단단한 몫을 한다.

내가 교단에 선 지 올해로 스무 두 해가 지나간다. 평소 말수가 적은 나이지만 매시간 수업 장면에서 구사한 언어가 무릇 얼마였던가. 그 가운데 아이들에게 깊이 새겨져 자양분이 된 말은 과연 몇 마디나 될까? 이런 물음을 나한테 던지면 나는 자신 없다. “글을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쉬워도 사람됨을 몸으로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어렵다. 경사이구 인사난득(經師易求 人師難得)”이라는 구절 앞에서는 감전된 몸처럼 움찔 놀라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누릴 명예나 권리보다 내가 짐 진 봉사나 의무가 더 무거움을 절실히 느낀다. 아무 이룬 것 없이 마흔을 훌쩍 넘어선 게 부끄럽기만 하다. 자신을 반듯하게 세우지 못했고, 가족한테 듬직한 믿음도 주지 못했다. 가르치는 아이들 앞에서도 좀 더 당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다 보니 말을 아끼게 되었고 그 못다 한 이야기는 늘 가슴에 묻었다.

옛적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해 가슴앓이를 하다 대숲으로 달려가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의 귀’라는 말을 토한 복두장이가 있었다. 그는 진실 앞에 외압으로 침묵하다 끝내 죽음을 앞두고서야 용기를 내었다. 그간 우리 사회가 물량적으론 많이 개량된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소리가 높고 힘이 센 사람들이 늘 볕바른 양지를 차지해왔다. 자신을 낮추고 드러내지 않은 사람들은 응달로 밀려나 추위에 떨어야했다. 나는 여기서 조그만 목소리로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를 하려한다.

나의 덜 여문 인격과 사고를 세상은 어떻게 평가 내릴지 두렵다. 그렇다고 마냥 머뭇거릴 수만 없다. 내 이름을 세상에 먼저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다. 우리 세상이 그렇게 삭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글에서 보이고 싶다. 여기 담은 소재나 인물들은 주로 내 주변 가까이 있다. 때로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우리 옛글을 다시 음미해 보았다. 독자가 이 책의 마지막 쪽을 닫을 때까지 곁에서 그 손을 잡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2004년 11월 창원에서

주 오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