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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333 조회수 2925 작성자 편집팀 (www.rootgo.com) 작성일 2014.08.07 제목 무조건 믿음인가 깨달은 믿음인가 (마가복음에서 예수에게 듣다)발행돼 전국 서점에 배포됐다.

2014년 8월 4일 전 미주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편집인, 사장 겸 발행인을 지낸 이연택(장로)사장의 단행본 ‘무조건 믿음인가 깨닫는 믿음인가’의 마가복음에 대한 깨달음의 책이 발행돼 전국 도,소매서점에 배포됐다. 그는 개인 사업체였던 신문사를 서울본사에 매각하고 한국 책을 파는 서점을 차렸다. 책방 주인은 그가 오래 꿈꾸던 자리다. 신간을 찾아보고, 어떤 책을 들여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일이 됐다. 매주 수십 권에서 수백 권에 이르는 책을 주문하고, 그 책들을 읽어보고, 두 세권씩은 정독했다. 서점을 찾는 이들과의 소통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책, 책, 책에 파묻혀 지낸 게 10년을 훌쩍 넘었다. 서점 한편을 갤러리로 꾸며 그림을 전시하고, 공간은 작은 음악회, 강연회, 시낭송, 독서클럽 등 문화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연택은 기독교인이다. 미국장로교단(PC USA) 장로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6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교회를 떠난 적이 없다. 30대까지는 보수적 신앙, 40대 중도를 거쳐 50대에 들어서면서는 진보적이다. 그는 신앙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영혼의 자유함이라고 믿는다. 그 자유하는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예수는 그걸 깨닫는 것이 믿음이며 구원이라 가르쳤다고 믿는다. 이연택은 30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이슈를 분석하고 따져 묻는 비평식 글쓰기가 특기다. 지역신문에 많은 칼럼을 게재했고, 지금은 KEMS-TV방송 고문으로 매주 TV칼럼<미국땅 한국사람>과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기다려주는가> 칼럼집과 <그땐 그 길이 왜 그리 좁았던고>(공저) 소설이 책으로 나왔다. 5년 넘게 성경 복음서를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깨달음을 글로 적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그에게 참 평안과 자유가 찾아왔다. 평생동안 신앙인으로 갈구해온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만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다소 망설임 속에 펴낸다. 깨달음은 당사자에게만 고유하게 체험될 뿐, 타자가 알려주거나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나 묵상의 단서는 제공하고 싶었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실험해 본 바, 모두들 솔깃해하므로 용기를 냈다. 들어가는 말 깨달음을 위하여, 왜 마가복음인가 삭개오 이야기를 아시나요? 뽕나무에 올라가서 예수를 구경하다가 집으로 모셔 대접하게 된 세리장입니다. 삭개오가 그 날, 예수께 말합니다. 자기의 재산 절반을 팔아서 가난한 자들을 돕겠다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그 자리에서,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하셨습니다. 왜 구원을 선포하셨을까요? 많은 재산을 자선에 사용하겠다고 결심을 밝혔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삭개오가 깨달은 겁니다. 예수와의 그 짧은 만남에서 예수의 생각,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복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선의 결심은 그 결과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 날 예수께서 뭔가 길게 복음을 설명하셨을까요? 무조건 믿으라고 하셨을까요? 성경을 한참 읽어주셨을까요? 아닐 겁니다. 평범한 언어로 평범한 대화를 하루 저녁식사 와 함께 나누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삭개오가 그런 중에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깨달으니 믿음이 생겼습니다. 예수께선 이걸 구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 습관이 생활의 일부가 되는 건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통독했어도 깨달음이 없다면 그게 뭡니까. 성경 지식은 좀 있을 겁니다. 구절도 남보다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쨌단 말입니까. 한국 기독교인들처럼 통독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드뭅니다. 몇 번 통독했냐가 관록처럼 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통독을 위한 게 아닙니다. 깨닫기 위한 겁니다. 통독엔 깨달음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통독이 깊은 묵상을 겸하기란 어렵습니다. 깨달음은 묵상을 통해 옵니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말씀과 행동, 사역을 적어놓은 사복음서 중에서 가장 짧습니다. 16장밖에 되지 않습니다. 1시간 안에도 충분히 읽어낼 양입니다. 그러나 그 깊이는 정말 깊습니다. 일생동안, 아니 몇 번의 생을 산다고 해도 그 끝에 닿을 수 없을 터 입니다. 마가복음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최초의 복음서라는 점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참조로 해서 기록됐습니다. 마가복음에다 소위 말하는 Q자료와 각각의 또 다른 자료가 합해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쓰였습니다. 다소 엉뚱합니다만, 당시에 요즘처럼 판권 개념이 있었다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표절 시비가 따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세 복음서가 나온 후 다시 몇십 년 뒤 쓰여졌습니다. 다른 복음서를 마가복음보다 낮은 위치에 두자는 말은 아닙니다. 마가복음의 저자가 미처 갖지 못했던 자료들이 뒤늦게라도 나와서 다른 복음서에라도 포함된 것은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죠. 그러나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서의 뼈대가 되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공생애를 압축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짧지만 그것 자체로 완전합니다. 가장 원형적입니다. 마가복음은 특히 묵상을 요합니다. 묵상이란 깨달음을 향해 깊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생각이 깨달음에 닿으면, 마치 거대한 금맥을 만난 것과 같습니다. 그 때부터는 어디를 캐도 다 금입니다. 성경의 어디를 읽어도 그 깨달음은 다 통합니다. 이 책은 그런 묵상을 돕는 게 목적입니다. 마가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당신의 생각이 좀 더 깊어지도록 안내합니다. 마침내는 당신의 마음과 영혼의 한 가운데로 흐르는 깨달음의 강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넓고 깊으며 흐름은 고요하면서도 당당한 강 말입니다. 여기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강으로 내 모든 것이 합류되는 기적입니다. 모든 내천이 강으로 스며들 듯 말입니다. 마땅히 복음이라면, 진리라면, 그 넓은 품에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을만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강 둑에 앉으면,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이 언제라도 자유하고 평안해야 옳을 일 아니겠습니까.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은 무성한데 ‘깨달음’은 드물다. 믿음은 무조건이어야 하고, 깨달음은 더 이상 기독교 용어도 아닌 듯 하다. 그런데, 예수께선 사람들이 깨닫기를 원하셨다. 제발 깨달아서 그 영혼들이 자유하기를 원하셨다. 영혼이 자유한데 어찌 몸의 삶이 평안하지 않을손가. 마가복음 열여섯 장. 깨닫기에 충분한 최초의 복음서. 당신이 찾아야 할 모든 답들이 여기에 있다. 깊이 묵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