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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5 조회수 2276
작성자 이경호(문학평론가) (rootgo@dreamwiz.com) 작성일 2002.06.03
제목 의혹(서평)

예로부터 허물 있는 자에게 죄를 내리기보다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기가 더 어렵다 하였습니다.
공정하고 명백하게 살펴서 의혹이나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권하고 강요하는 이가 있더라도 모름지기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양하고 양보하여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책임이 가도록 스스로를 낮추어 삼가는 것이 폐단을 방지하는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두어번 선택받아 위력을 발휘해 보았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지,
나아갈 자리와 물러서야 할 곳을 구분하지 못하고,
부르는 곳마다 숨가쁘게 달려가서 사정을 교묘히 숨기고
평소에 친한 사람이나 아류를 밀어주고 끌어 올리기를
능사로 삼는 이가 우리 문단에는 분명이 있습니다.
저만한 능력과 덕망을 갖춘 작가가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부르고 권한다 하여 때만 되면 신문사마다 쫓아가 어줍잖은
평문으로 지면을 어지럽혀 뜻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인배는 없는지요.
보기에 딱하고 민망하지만 이런 사람들이란 예로부터
제가 남보다 잘난 줄만 알았지 세상에 사람 있는 줄을 알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이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이 없습니다.
사양하고 양보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느냐
충고할라치면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게 마련이어서
차라리 가만히 웃어 보이거나 못본 척 돌아서는 것이
미덕인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