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입금계좌번호
국민은행 814-01-0408972
뿌리출판사
|
|
|
|
 |
 |
|
 |
|
| |
- 뿌리 출판사의
저자와의 만남 게시판입니다
- 해당 게시판의 글읽기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글을 쓰거나 메모를
남기기 위해서는 로그인(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
| |
 |
| |
- 비 적절한 내용(욕설, 비방, 상업적 목적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
|
 |
|
|
|
|
|
“여호와는 하나님이 아니다”를 읽고
“내가 목회 생활하는 동안에 가장 어렵고 괴로웠던 때는 사람들로부터 하나님은 왜 지옥을 만들었느냐 하는 질문을 받는 때였다. 정답은 정해져 있었다. 먹지 말라 한 선약과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답은 질문하는 사람을 만족시켜 주는 것 같지가 않았다. 대답하는 나는 만족했는가? 만족하지 못했다. 만족하기는커녕 찜찜하기만 했다. 찜찜하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떳떳하지 못함은 양심에 걸리는 것이 있다는 뜻인 것이다. 왜 양심에 걸리는가? 뭔가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고 있다는 잠재의식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선약과에 대한 지시위반이 어째서 지옥행이냐” 라는 질문에 이르면 더욱 난감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빈번하고 잔인한 행동에 부닥칠 때마다 목회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확신에 찼어야 할 목회생활이 회의에 찬 목회생활이었으나 나의 목회생활은 결코 행복한 것이었다고 할 수가 없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거짓을 말하는 목자의 생활을 해오고 있었던 셈이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본질적인 회의가 찾아온 것이 목회생활 만년이었다는 점이다. 그만치 본질적인 갈등의 기간이 짧았으며 그것만으로도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본격적인 목회생활 동안에 참 하나님을 소신껏 밝혀주지 못했던 만큼 나는 하나님과 나의 양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으면서 살고 있었던 셈이다. 나는 남은 여생이나마 이 죄를 줄이는 데에 온 힘을 쏟으며 살아가려 하고 있다. 누구를 이끌어가면서 강론 요청에 일일이 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가 해 온 강론의 주된 내용은 구약 속의 하나님과 신약 속의 하나님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환영을 받았는가? 아니다. 환영은 고사하고 오히려 이단자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여호와를 부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머리는 이미 그런 식으로 굳어져 있다.
“여호와는 하나님이 아니다” 참으로 참람한 책 이름이다.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르다는 것을 늘 강론해 오던 나 부터가 그렇게 느꼈으니 세상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너무나 뻔한 노릇이다. 그러나 이 참람한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에 나는 나를 평생토록 괴롭혀 왔던 모든 회답이 그 속에 숨어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이 온통 감격과 흥분의 연속이었다. 참람, 그것은 바로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내렸던 죄목이다. 유대인들이 알고 있던 하나님과 예수님의 아버지 곧 참 하나님은 분명히 다르다. 그 차이가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수를 참람하다 느껴지게 한 것이다. 그 참람함이 마침내 예수를 죽게 한 것이다.
예수님이 지금 오시면 사정이 좀 나아질 것인가? 대답은 “노”이다. 그들은 여전히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게 되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아버지 곧 참 하나님을 여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여호와는 하나님이 아니다.” 라는 이 엄청난 참람함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그들이 누구인가? 하나님을 질투하는 신이요 피를 즐기는 신쯤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2003년 4월 18일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