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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7 조회수 1543
작성자 소설가 / 김병총 (www.rootgo.com) 작성일 2011.03.02
제목 아일랜드의 맹세 에 부쳐

윤석순의 소설은 부담 없이 시선을 끌고 있다.
첫째는 그의 필력이 천성적으로 과감하다는 점이다. 바로 그것이 작가의 개성이 되어 개성적인 문체로 표출되게 한다.
둘째로 윤석순 작가는 천성의 스토리 텔러다. 아무 사건이든, 혹은 평범하고 작은 얘깃거리라도 그녀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멋진 소설로 둔갑한다. 이런 장점은 앞으로 그녀가 작가생활을 할 때에도 놓쳐서는 안될 장기임을 명심해 두어야 할 일이다.
셋째가 작가의 시점 얘긴데, 포인트를 잡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투지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윤작가의 특징이 그렇다는 것이다. 작가의 시점을 극명하게 통찰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세야 말로 좋은 태도이다.
넷째가 현실인식에 대한 깊이다. 윤작가는 스토리의 공간 안에서 방황하는 불찰이 없기 때문에 또한 작가로서의 그녀 태도는 장점으로 빛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가 인간에 대한 관찰이다. 작가의 눈이 따스하면 대상도 따스하게 비친다. 이 점은 작가의 참여 주체와도 연관이 되게 마련이어서 작품을 작가의 실존적 세계 확대로까지 미치게 한다. 윤작가의 관찰 태도가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중편 ‘아일랜드 맹세’는 주정꾼 남편의 금주 맹세가 주제다. 호주로 ‘이민’이라는 이름으로 도망을 침으로써 기발한 반전을 보여준다. 윤석순 특유의 재치다.
이후로는 모두 단편들이다.
‘단죄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는 30억 재산을 도박으로 날린 남자의 얘기다. 주인공은 자살 대신 ‘골라골라’를 열심히 외치는 사내가 된다. 여기서 윤작가의 재능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데,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만드는 사내로 뜻밖의 변신을 함으로써 독자를 다시 미소짓게 만든다.
‘뜨거운 습관’은 한심한 사고방식의 모친 때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동거로 아내가 아이를 셋이나 낳게 된다. 어쨌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간과 쓸개를 버려야 한다’는 생활철학을 습득하는 방법으로 ‘인식의 변화’ 체득이 이 소설의 반전이다.
‘세월의 뒤편’은 윤작가가 스토리 텔러로서의 장기를 보여준 소설이다. 첫 남편이 어느날 업둥이 종만을 데리고 들어온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첫남편이 죽는다. 시어머니 권유로 할 수 없이 술주정꾼과 재혼한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왜 자신을 재혼시켰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 어느 여름밤에 그녀 방 옆을 지나치던 검은 그림자가 시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그녀는 모르고 있다’로 소설은 종결된다.
‘폭탄 돌리는 가족’은 역시 불행한 인생을 사는 한 여자의 얘기다. 말썽꾸러기 아들의 뒤치다꺼리로 암에 걸린다. 수술 후에는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다. 그런 사실을 알려주는 시누이에게 전화기 속으로 싸늘하게 갚아준다. ‘우리 사이에 아직 끝나지 않는 계산이 남았나요?’
‘마흔 아홉 생일풍경’은 고생 끝에 낙이 오는 만화와도 같은 해피엔딩 소설이다. 이게 그녀 마흔 아홉 번째 생일날 풍경을 대하는 자화상인가 싶은 줄거리이다.
‘본전 찾기 게임 중’은 아내는 운전면허를 딸 때부터 남편으로부터 구박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은 사고를 내면서 엄청난 수리비 때문에 다시는 승용차 소리를 못내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에게 새 차를 선물한다. 여동생이 자동차 판매회사에 취직해 살려고 바둥대는 게 불쌍해 억지로 구입했다는 남편의 주장.
‘늦둥이 사내 팽달구’는 악질 도박꾼들의 꾐에 빠져 패가망신한다. 퇴직금을 몽땅 날려버린 것이다. 달구는 9남1녀 중 막내가 여동생이었기 때문에 형제 중에서는 막내다. 그런 그가 아내를 위해 새사람 되려고 리어카를 끌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인해 형제들이 모여 화목이 예견된다는 스토리다.
윤작가의 제2작품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