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으로 찾기 저자명으로 찾기

[내용보기]

번호 57 조회수 2405 작성자 소설가 한상윤 (www.rootgo.com) 작성일 2007.09.05 제목 "베네치아 코덱스" 소설로 읽는 신,구약 성서를 새롭게 볼 수 있다.

베네치아 코덱스 추천사 소설로 읽는 신,구약 성서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소설가 한 상 윤(경기광주문인협회장) 나의 여중.고 시절은 예배 시간, 성경 말씀으로 하루 24시간 또는 일주일을 보내는 느낌이 들었었다. 교장 선생님이 목사님 이셨기 때문이다. 조회 시간의 훈화도 하느님 말씀으로 시작되었고 수요일, 토요일의 아침 예배 시간 말고도 성경 시간이 일주일에 한번 있었으니 그 무렵 나는 진종일 찬송가와 성경 구절로 사는 셈이었다.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그 시절 예수의 행적이며 신앙이야기를 요즈음 나는 이선구의 '베네치아 코덱스'에서 새롭게 맛보고 있다. 10대 적에 따분하게 듣던 교장 선생님의 신.구약 성경 말씀이 근래 소설 '베네치아 코덱스'를 접하게 되면서 희미했던 나의 기억력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되살아났고 수시로 등골을 조였다. 실존인물에 속하는 주인공 소년 살라흐 딘, 그가 노예에서 풀려나는 과정이며 탄압 받는 기독교도들이 박해가 없는 자유의 나라를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고행 길. 나일강과 지중해의 바닷물이 합쳐지는 ‘티니스’ 호수의 호안에 위치한 도시 이야기, ‘삼손’ 이야기 등 한마디로 소설로 읽는 1천 2백여 년 전의 이야기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베네치아 성 마르고 사원의 성인 유골이 가짜라는 소문과 진실을 밝혀내려는 이들의 끊임없는 의문.... 나는 간결하고도 품위 있는 이 소설 전편에 흐르는 문장의 간결성을 무섭게 긴장했으며, 한글로 번역된 외국의 어느 소설을 읽는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직 의사이면서 이토록 완벽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치열성에 나는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앙을 뛰어 넘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성경을 알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