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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4 조회수 162
작성자 뿌리출판사 / 편집팀 (bp1115@naver.com) 작성일 2020.07.15
제목 장편소설 신新돈키호테뎐傳이 이홍사(이종률) 작가 2020년 7월 17일 발행.

모순의 시대, 돈키호테를 위하여


달리고 싶다.
언제나 그렇듯이 달리고 싶다. 이렇게 발가벗고 생이란 길을 달려왔는데 또 달리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다.
길에 들어서면 역시나 또 다른 길이 보인다.
그 다른 길을 달리고 싶은 것이다.
또 다른 길?
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다른 일이 보이는 법이다. 그 자체가 엇길이나 헛일이 아니라 인생의 구체적인 길, 운명의 길이다. 인간이라는 그 길을 가게 되고 그 일을 하게 마련이다.
결코, 상쾌하거나 유쾌하지 않은 작금의 시대정신을 애써 외면하고, 에둘러서 훌훌 떠나고 싶은 심정 간절하다. 그런 욕구를 잠재우지 못하고 그렸다. 마치 돈키호테처럼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호탕하게 나서는 기분으로 그린 소설이다. 발목을 잡는 현실이라는 족쇄를 풀고 도망치듯 썼는데 도착하고 보니 또 비루한 현실! 하여 또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저 미지에는 항상 열린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대는 그 길을 가고 싶은 것이리라.
길을 나서며 반드시 준수할 사항은 절대로 자기연민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건 철칙이다. 황금투구를 쓴 돈키호테처럼 용감무쌍하게 나서야 한다. 이 소설은 간접적인 작가체험 없이 돈키호테처럼 떠나고 싶은 마음에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인간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서문을 쓰는 이 시간 나는 태국의 파타야, 허름한 싸구려 호텔의 작은 방에서 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정말 기대 이상이다.
너무나 황망한 기분에 사로잡혀 보따리를 풀지 않고 있다.
야자수가 있는, 그림 같은 해변이나 쪽빛 바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칼날 같은 햇빛이, 뜨거운 가슴을 파고든다. 돈키호테를 전범으로 로시난테를 타고 떠나온 길의 종착지가 바로 이 여인숙 같은 호텔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길의 끝은 항상 이 모양이고 안착한 현실은 언제나 비루하다.
어디선가 오토바이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듯하다.
이명인가?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는데 달리고 싶은 욕구가 충동적으로 인다.
이 모순의 시대에 분명 그대는 돈키호테가 절실하리라.
이미 엇길로 들어선 시대가 요구하는 사항이요. 그대가 절실히 바라는 길이리라. 어쩌면 시대 정신에 예민한 나에게 국한된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호탕하며 어리숙한 돈키호테의 심리와 행동만이 이 모순의 시대에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그렸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웠고 그리는 순간일지라도 심리적으로 시대를 에둘러 갈 수가 있어 상당히 위안이 되었다. 순전히 상상만으로 그린 허구지만 먼저 말을 던져놓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심산이었다.
제발, 말이 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가 잡스러운 허물이며 형식이다. 잡스러운 격식을 털어버리고, 언젠가는 그대와 내가 궤적을 밟아야 할 전범, 돈키호테를 위하여 책을 들고 건배를 제의한다.
자! 우리 모두 건배를 외치자.
모순의 시대, 돈키호테를 위하여!